"예전 같지 않다"…'밀크티 열풍' 이끌던 '공차'의 몰락

입력 2024-04-08 08:27   수정 2024-04-09 09:48

이 기사는 04월 08일 08: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밀크티 열풍’을 이끌었던 공차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고전했다. 한국에서 차(茶)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830억원, 6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9%나 줄었다. 공차코리아는 일본의 공차재팬(100%)과 대만의 공차인터내셔널(69.3%)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한국 시장만 별도로 보면 작년 매출은 1231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한해 전(1281억원)보다 소폭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154억원에서 34억원으로 급감했다. 차 시장을 놓고 한국 업체들의 경쟁 강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차 브랜드인 오설록 등이 티하우스를 늘리는 등 경쟁이 격화됐다.

공차코리아는 2012년 홍대입구에 1호 점포를 열었다. 열대식물 카사바로 만든 펄을 넣은 이 회사 밀크티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점포수도 2014년 120여 개로 늘었다. UCK파트너스(옛 유니슨캐피탈)는 2014년 공차코리아를 340억원에 인수했다. 공차코리아는 2016년 대만 본사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본사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일본에도 진출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UCK파트너스는 2019년 공차코리아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A어소시에이트에 35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공차코리아 EBITDA가 575억원이었다. 공차코리아의 '몸값'은 EBITDA의 6배로 추산됐다. 지난해 공차코리아의 EBITDA는 17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TA어소시에이트는 공차 본사를 영국으로 옮기고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줄어드는 성장성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반전을 꾀하기 위해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의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업이 성과를 내는 것은 기업가치에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일본 자회사인 공차재팬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34억원, 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1.7%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공차재팬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였다.

시장에서는 TA어소시에이트가 올해 또는 내년 공차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공차는 글로벌 점포를 지속 늘려나가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한국시장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비중이 큰만큼 올해 한국 시장 성과에 따라 몸값에 영항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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